블랙야크 백대명산 플로킹 - 서울 도봉산 등산코스 / 신선대

블랙야크 백대명산 플로킹 - 서울 도봉산 등산코스 / 신선대

블랙야크 백대 명산 플로킹 챌린지

서울 도봉산 등산코스

'도봉산 신선대'

안녕하세요. 산악인 기며기입니다.

 

요즘 운동을 너무 안 하기도 했고 날씨도 좋아 친구랑 등산을 가기로 했어요. 블랙야크의 도전 프로그램 백대 명산도 진행할 겸 서울 도봉산을 첫 번째로 도전했습니다. 원래 북한산을 가려고 했는데 전날 비가 와서 미끄러울 것 같아 도봉산 신선대로 정했어요. 최근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친구와 플로킹을 해보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쓰레기봉투와 집게도 챙겨서 방문했습니다.

 

 

 

서울 도봉산 등산코스

 


 

 

짧은 코스 : 도봉산탐방지원센터 -> 금강암 -> 도봉대피소 -> 마당바위 -> 신선대

우이암을 찍고 가능 코스 : 도봉산탐방지원센터 -> 도봉사 -> 천진사 -> 우이암 -> 포대능선 -> 신선대

 

초보자 기준 우이암을 찍고 신선대를 가는데 왕복 4~5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한 운동이라 진짜 틈만 나면 쉬면서 올라가서 정말 오래 걸렸어요. 마당바위를 거쳐서 신선대로 바로 올라갔으면 3시간 왕복도 가능해 보입니다.

 

서울 도봉산 주차


도봉산역에서 걸어서 올라가도 되고 차량이 있으면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물론 주차비가 발생하더라고요. 저희는 거의 5~6시간 주차했는데 15000원이 넘게 나왔어요.

 

 

 

백대명산 도봉산 플로킹


등산하기 전날 비가 정말 많이 왔어요. 그래서 등산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아침에 비가 그쳐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차를 가지고 가서 주차장에 세워 놓고 올라갔어요. 동네 뒷산이라고 생각해서 짐을 적게 가지고 갔습니다.

 

역시 초입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이 팔고 등산용품점도 많았습니다. 이때 뭐든 사서 갔어야했는데.. 

도봉산 등산코스는 일단 이 갈림길이 결정합니다. 신선대로 가장 짧게 올라가는 코스가 마당바위를 지나가는 오른쪽입니다. 오른쪽으로 가야 마당바위로 직행하는데 저희는 느낌대로 올라가느라 왼쪽으로 올라갔어요. 여기 부서터 실수가 시작됩니다. 등산할 때 지도 잘 보고 가야 합니다.

의정부시청 둘레길이라고 되어있어 당연히 너무 멀어지겠다 싶어서 왼쪽으로 선택했더니 진짜 한참을 돌아갔어요. 우이암을 가시려면 왼쪽, 신선대를 바로 가시려면 오른쪽입니다.

시작은 항상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날씨도 좋아지고 멋진 절도 구경하면서 등산을 시작했어요. 멀리 북한산도 보이고 너무 멋있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계곡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맑았습니다. 내려올 때 꼭 발 담그고 싶었는데 내려올 때는 다른 길로 내려와 버렸어요.

서울에 살면서 도봉산은 처음 오는 것 같아요. 북한산이나 불암산, 남산 정도만 가보았지 처음 와봤어요. 계곡들이 하나같이 다 예쁘네요. 풍경 자체는 우이암 가는 길이 더 예쁜 것 같아요. 마당바위를 지나오는 코스는 그냥 숲이라 이런 풍경은 못 봤습니다. 사실 힘들어서 내려올 때는 땅만 보고 걸었어요.

올라갈 때는 쓰레기를 정말 열심히 주웠습니다. 쓰레기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과자봉지나 페트병 등 은근히 쓰레기가 많더라고요. 사실 쓰레기 줍다가 체력을 거의 다 쓴 거 같아요. 심지어 중간에 노트북을 주웠는데 그게 너무 무거워서 진짜 힘들었어요.

진짜 옛날 노트북이었는데 처의 초입에 주워서 올라가는 내내 후회했습니다. 진짜 무거운 노트북이었어요. 이래서 노트북은 가벼운 것을 써야 합니다. 쓰레기도 한 봉지 정도 주웠는데 이거 줍는 것보다 들고 다니는 게 힘들더라고요. 지나다니는 분들이 좋은 일 한다고 응원해줘서 힘이 났는데 초반뿐입니다. 힘이 드니까 응원이고 뭐고 다시 버리고 싶더라고요.

아직 힘이 있을 때 많이 찍어놓은 사진들입니다. 힘들게 하는 등산이 아니라 쓰레기 주으면서 여유 있게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길을 대충 보고 갔나 봐요. 중간에 한번 마당바위 쪽으로 틀 수 있었는데 그냥 우이암까지 가보자 하고 올라갔습니다.

한참을 올라가서 우이암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갔다가 돌아서 다시 신선대를 가야 했기 때문에 빠르게 포기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진짜 힘들었어요. 물도 조금 가져가서 다 마셔버리고 간식도 안 가져가서 배고프고 목이 너무 말랐어요. 엄마가 등산할 때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는 이유가 있나 봅니다.

우이암을 갔다가 신선대를 가는 코스가 너무 힘든 게 포대능선 때문이에요. 3~4개 정도의 봉우리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해야 신선대에 도착할 수 있어요. 능선이니까 평지겠지 생각했던 게 실수였습니다.

가면서 쉬는데 아저씨들이 집게를 들고 가니까 관심을 가지면서 말을 걸더라고요. 역시 이야기를 시작하니 끝이 없습니다. 도봉산 역사부터 바위들의 이름까지 듣고서야 출발할 수 있었어요. 아저씨가 알려준 물개바위 사진 찍고 리액션 크게 해 주고 출발했습니다.

저 멀리 신선대가 보였습니다. 사진 찍으려는 줄이 정말 길더라고요. 요즘 백대명산 때문에 정상에서 사진찍으려는 사람들이 만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인증방식이 바뀌어서 꼭 정상에서 찍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던 도봉산 등산입니다. 마지막 표지판을 보고 힘을 내서 올라갔어요.

 

 

 

 

 

 

친구는 아래에서 쉬고 있고 저는 그래도 신선대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올라갔습니다. 진짜 줄이 길더라고요. 새치기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였습니다. 사실 줄이 있어서 사진 안 찍는다고 올라가는데 가서 사진을 찍더라고요. 줄을 서서 못 올라가게 하는 게 잘못인 건지 새치기가 잘못인건지 모르겠네요.

앞에 있던 아주머니와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어요. 그래도 왔는데 정상에서 사진은 찍고 싶더라고요. 1년 만에 등산을 한 것 같은데 뿌듯하기도 하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등산은 천천히 하산은 빠르게! 하산하는 코스에는 쓰레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일단 힘이 있으면 후다닥 내려가고 힘들면 잠깐 쉬기를 반복하면서 내려갔어요. 주변에 뭐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 구걸 직전이었어요. 배고프고 목마르고.. 막걸리랑 물이랑 사 오려다가 말았는데 후회되더라고요. 꼭 등산하기 전에 등산코스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비상식량도 꼭 챙기시고요. 

산에 고양이가 정말 많았습니다. 저흰 먹을 게 없어서 주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먹을게 없는 것을 아는지 다가오지도 않더라고요. 의자고 뭐고 없습니다. 넓은 바위만 나오면 누워서 쉬면서 내려왔어요. 하산할 때 항상 생각하는 것이 다시는 등산 가지 말아야지입니다. 그런데 1년마다 등산이 하고 싶어 지더라고요. 

거의 다 내려오니 음료수를 파는 곳이 있더라고요. 일단 들어가서 물과 콜라를 사서 마셨습니다. 이온음료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일단 뭐든 먹어야 했어요. 도봉산 플로킹 나름 보람차고 즐겁고 힘들었습니다. 아마 등산은 1년 뒤에나 다시 갈 것 같네요. 다음 백대 명산 도전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찾아올게요.

백대명산 GPS 인증까지 완료!!

 

등산 후 하산하자 마다 보이는 마당바위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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